2021-05-09 19:00
네이버-카카오는 왜 ‘패션 플랫폼’을 선택했나
네이버-카카오는 왜 ‘패션 플랫폼’을 선택했나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1.04.16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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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의류 판매 플랫폼에 관심을 드러내며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의류 판매 플랫폼에 관심을 드러내며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의류 판매 플랫폼에 관심을 드러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이 벌어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패션 플랫폼을 인수해 입지를 사수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알짜배기’ 브랜디‧지그재그 선점…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최근 카카오는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의 합병 소식을 발표했다. 크로키닷컴은 지난 2015년 지그재그를 출범, 현재 4,000여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 제공하고 있다. 지난 6년간 2030대 충성 여성 소비자를 확보한 지그재그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그재그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기순, 연령별, 스타일별로 여성 쇼핑몰을 분류해서 보여주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선호 쇼핑몰, 관심 상품, 구매이력 등에 따른 개인 맞춤형 추천 상품을 보여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카카오는 오는 7월 1일 크로키닷컴 합병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며 대표는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가 맡는다.

네이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패션 플랫폼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패션 플랫폼 ‘브랜디’에 100억원 규모의 단독 투자를 진행했다. 브랜디는 지난 2014년 설립된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 지난해 누적거래액 6,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베이 코리아’, ‘요기요’ 등 유통업계에서 입지가 탄탄한 이커머스 기업 인수 대신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 투자를 선택한 배경을 놓고 업계에서는 양사가 취약한 분야를 보완해 입지를 사수함과 동시에 자사의 플랫폼 역량까지 강화하는데 무게를 둔 행보로 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동안 패션 분야 성장에 적잖은 공을 들여왔다. 네이버는 자사의 모바일 앱 화면에 패션‧뷰티 쇼핑 카테고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치했고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 내 ‘카카오 스타일’을 통해 소비자들이 패션 카테고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패션 중심의 모바일앱이 등장하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양사가 패션 분야에서 좀처럼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패션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점했던 유통업계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유망 기업들을 인수,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유통 대기업 중 한 곳인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이달 온라인 여성 패션 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 인수 소식을 알렸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온라인 셀렉트샵 ‘29CM’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이커머스 시장 내 생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자 사업 확장과 동시에 각 사의 취약점 보강도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게 나왔다. 이에 따라 네이버, 카카오 등은 특정 산업 분야 취약점을 보완하고 경쟁력까지 확보하기 위해 패션 플랫폼 인수 및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결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축적해 온 경험, 노하우, 기술력 등은 향후 각 사의 전반적인 이커머스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합병하는 지그재그의 경우 지난 2019년 다른 쇼핑몰의 상품을 장바구니 한 곳에 통합하고 결제까지 진행하는 통합 결제 서비스 ‘제트결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네이버가 투자한 브랜디는 △남성패션 플랫폼 ‘하이버’ △패션 풀필먼트 서비스 ‘헬피’ △도소매상을 잇는 B2B 플랫폼 ‘트랜디’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의 성장을 이뤄온 유망 기업들의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을 습득하는 것은 각 사가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데 더욱 탄력을 줄 수 있다”며 “특정 소비자층과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던 플랫폼 사업자들인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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