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12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콘텐츠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LG유플러스와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OTT 시장을 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콘텐츠 시장을 적극 공략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LG유플러스와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OTT 시장을 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정식 서비스 론칭 일정을 확정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 기업들이 입지 사수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OTT 시장을 흔들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는 11월 정식 서비스… 기존 사업자들 ‘긴장’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12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서비스는 현재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양사가 긍정적으로 협상 중”이라며 “디즈니가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마블 스튜디오 블록버스터 △스타워즈 에피소드 전편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픽사 애니메이션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스타’ 영화 및 TV 시리즈 히트작 △심슨 가족 시리즈 △국내 제작 콘텐츠 등이다.

특히 국내에 새롭게 선보이는 스타에서는 △ABC △20세기 텔레비전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등이 제작한 영화 및 TV프로그램과 국내 제작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서 월 9,900원 또는 연간 9만9,000원으로 다양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드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콘텐츠와 미디어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디즈니만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 혁신적인 콘텐츠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 선두 주자는 단연 넷플릭스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 790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토종 사업자인 웨이브는 388만, 티빙은 334만명을 각각 기록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한국 서비스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디즈니플러스 론칭 이후 구체적인 수익과 성과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인지도를 축적해왔고 국내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외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D.P’를 비롯해 △지옥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등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공개하며 이용자 이탈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대규모 투자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밝혔던 웨이브, 티빙도 자체 제작 콘텐츠들을 생산하는데 주력하며 입지를 확대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더군다나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공식 론칭으로 인해 디즈니 콘텐츠 공급이 중단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즈니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인터넷TV에서 제공하는 디즈니 영화 등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 플랫폼에서 볼 수 있었던 디즈니 콘텐츠도 모두 끊겼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페이지와의 계약 종료로 이용자들이 디즈니, 폭스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렇듯 디즈니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용자 확보 효과를 누렸던 사업자들은 디즈니플러스의 정식 론칭 전 이들의 이탈을 막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디즈니플러스가 스타를 통해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 OTT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넷플릭스를 비롯한 토종 OTT 사업자들은 디즈니플러스 정식 론칭에 앞서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디즈니플러스가 그동안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적극적인 시장 공략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LG유플러스와 함께 사업을 전개할 경우 높은 파급력이 예상되는 만큼 콘텐츠 이외의 사업 전략으로 이용자 이탈을 막는데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업계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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