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민생경제 특위와 공직후보자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 특위 구성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국회가 지난 4일 의장단만 선출한 뒤 8일째 개점 휴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에서 특위라도 우선 구성해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과 별도로 더는 청문패싱, 민생패싱이 없도록 인사청문특위와 민생경제특위 구성이라도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의장께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선한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절차를 거치지 않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을 두고는 “여야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는대로, 적법한 절차대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라는 야당의 합당한 요구를 (윤 대통령이) 묵살했다”며 “민심도 무시하고 협치도 아랑곳 없이 국정을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여당이라도 더 이상의 국회 비정상화를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여당이 대통령의 인사참사와 민생경제 위기상황을 그대로 지켜볼 요량이 아니라면, 대승적인 양보안을 오늘이라도 제시해서 후반기 원 구성을 매듭짓던지, 공직후보자 검증과 민생입법 처리를 위한 인사검증특위와 민생경제특위라도 가동할 수 있게 최소한의 협력적 태도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야 협치는 물론, 정치적 도의도 내팽개친 처사”라며 “상임위가 구성돼야만 민생현안이 조속히 처리가능하다. 그런데 민주당은 상임위와 아무 관계없는 사법개혁특위를 내세워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민생경제특별위원회’는 이러한 거래를 은폐하기 위한 장식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게 민생이란 구호는 무엇인가. 약속을 파기하는 핑계이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이고, 정치적 야욕을 은폐하는 장식이다. 민생을 목적이 아니라 도구로 쓰고 있는 것”이라며 “기본을 망각한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마라. 민주당이 좁쌀만한 정치적 도의를 갖고 있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상임위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권 원내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많은 민주당이 국정운영에 발목을 잡는다’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서 지금까지 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국민들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권 원내대표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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