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오른쪽)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전날(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왼쪽)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오른쪽)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전날(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이 첫 TV 토론회를 마쳤다. 당권경쟁에서 가장 핵심 이슈로 떠오른 ‘한동훈-김건희 문자 논란’에 대해 한동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설전이 오간 것에 대해 10일 각 캠프에서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았다. 

나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한 후보를 향해 “끝까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굉장히 답답한 마음이었다”며 “여사랑 조율해서 정무적으로도 그게(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국민 사과) 맞았다면 대통령을 설득하는 것이 맞지 그 뜻이 없었다 하면서 결국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한 후보와 나 후보는 ‘문자 논란’을 두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나 후보는 대국민사과를 하려 했던 김 여사의 의사가 가장 중요했는데 이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한 것을 두고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지난 1월 당시 김 여사가 ‘사과의 뜻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답장하는 것이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항변했다.

나 후보는 이날 “저희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인정한 건 딱 하나”라며 “선거를 이끌 만한 경험은 없지만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로 정무적 판단이 대통령과 달랐을 때 민심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실 수 있도록 대통령을 설득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 같으면 사과 의사가 확인되었으면 대통령을 설득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전당대회에 출마한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설전이 오간 것을 두고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잘했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네 분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내용도 있었고 밀리지도 않았고 주도권도 잡았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기대치보다 좀 약한 후보는 누구였냐는 질문엔 원 후보를 꼽았다. 그는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 공천을 인척과 논의해 결정했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JTBC에서 했는데 근거를 말해달라고 한 것에 답을 계속 피했다”며 “또 중국 교포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법안 발의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답해 원 후보가 수세에 몰렸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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