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삼류 막장극’, ‘유치찬란한 초딩들 싸움’ 등의 단어를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 대표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댓글 팀’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이라면 정권이 문을 닫아 마땅한 최악의 국정농단”이라고 연일 공세를 펼쳤다.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목불인견‧삼류 막장극으로 치닫고 있다”며 “집권여당다운 책임과 비전, 품위는 애초부터 실종됐고 영부인의 당무 개입 문자 폭로를 둘러싼 이전투구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슬로건이 소위 ‘보수의 진보’라는데 ‘보수의 진부’ 아닌가”라며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보수의 끝없는 추락만 펼쳐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문이 공개된 김 여사의 문자 내용은 경악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 시기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김 여사의 광범위한 국정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권한대행은 “특히 문자에서 등장한 ‘댓글 팀 활용’이라는 대목은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 공작이 진행됐을 정황까지 시사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정권이 문을 닫아 마땅한 최악의 국정농단‧국기문란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8일 김 여사가 지난 1월 23일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5통의 원문을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하여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이에 박 권한대행은 “민주공화국의 토대를 뒤흔들 ‘영부인 국정 개입 게이트’에 대해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밝혀내겠다”며 “아울러 당사자인 김 여사와 한 후보 역시 국민 앞에 한 점 남김없이 모든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때아닌 대통령 영부인 ‘문자 읽씹 논란’이 점입가경”이라며 “국민의힘 여당의 전당대회가 문자메시지를 놓고 사과할 의향이 있었느니 없었느니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는 국가의 정책 비전과 미래를 놓고 경쟁하거나 정권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아니면 지난 집권 2년을 돌아보며 반성하거나 성찰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것은 없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도 없고 오직 머리끄댕이 잡고 ‘누가 더 잘못했냐, 누가 더 책임이 크냐’는 식의 볼썽사나운 집안싸움으로 날이 셀 것 같다”며 “유치찬란한 초딩들 싸움도 이렇게는 안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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