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통해 국민의당 상황을 지켜본 뒤 '중도통합'에 나서기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발 정계개편이 중도진영 통합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14일 부산에서 진행된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대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안철수(사진 왼쪽) 국민의당·유승민(사진 오른쪽) 바른정당 대표가 이야기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국민의당·바른정당 ‘중도통합’ 논의가 진전 중인 가운데 바른정당이 국민의당 내부 상황을 지켜본 뒤 당대당 통합에 나서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지난 18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중도·보수대통합’ 진전 상황에 대해 점검한 뒤 국민의당 통합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운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YTN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23일 전후로 통합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일단 15일까지 중도보수 통합하자고 하는 시한이었기 때문에 15일을 넘기고 이제는 구체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오는 것 같다”면서 양당 통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다만, 유승민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당과의 연내 통합 추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식적으로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문만 가지고 (말할 수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일정 이야기한 게 전혀 없다”고 연내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이를 두고 19일 <시사위크>와 만난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당 통합에 대한 입장이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이지만,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민의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은만큼 바른정당이 먼저 나서서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른 것으로 본다”고 유 대표 발언에 대해 부연설명 했다. 사실상 국민의당 결정에 따라 통합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최근 지역별 당원 간담회로 통합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어 바른정당과의 연내 통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부에서 ‘중도통합’을 둘러싸고 반발 여론이 거센만큼 연내통합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유성엽 의원은 19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소속 국회의원 거의 3분의2 이상이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과연 반대를 무릅쓰고 (안 대표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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