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28일 앞둔 정치권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공천’이다. 여야 할 것 없이 어느 지역구에 누가 공천을 받았는지를 두고 '공천 파행'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후보를 소개하고 앞으로 어떤 정책으로 국민을 대표해 법안을 만들어 나갈 것인지 이야기해야 할 정당들의 본연의 기능은 멈춰버린 지 오래다.◇ 오픈 프라이머리 대안 될까주류와 비주류, 그리고 계파 논리에 따른 공천 파행과 당내 지도부를 손안에 쥐고 있는 당 대표의 전략공천, 또는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는 선거 때
정당의 공천제도는 당에 걸맞은 후보를 선발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특징이 있다. 하지만 ‘하향식 공천’, ‘계파 중심 공천’, ‘줄서기 공천’ 등이 보수‧진보 정당을 막론하고 횡횡하면서 우리나라 공천제에 대한 문제점은 매 선거 때마다 지적받아 왔다. ‘공천 파동’, ‘사천 논란’ 등은 공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생긴 단어다.◇ ‘시스템 공천’ 외치지만 논란 지속‘사천’, ‘계파’, ‘밀실’ 공천 논란은 역대 총선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이슈였다. 이러한 논란은 유권자들에게 ‘불공정’의 산물로 비춰졌고 선거 승패를 좌
정당법 제2조에 따르면, 정당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는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의 후보자를 추천 또는 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에 참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국민의 자발적 조직’을 의미한다. 이처럼 정당은 공천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선거 후보자를 배출해 왔다. 매번 잡음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공천이 정당 민주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후보 발굴부터 검증까지… 정당 공천의 ‘의의’정당이 후보를 공천하기 시작한 것은 1962년 정당법이 개정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2월 21일 정부는 2024년도 예산을 헌법에 명시된 기한인 12월 2일보다 19일 지연된 날에 지각 처리했다. 국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한 해 예산 처리가 지연된 만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많은 현안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연된 예산이라도 적절히 편성이 됐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2023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비롯한 복지 예산 편성에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무엇이 제 발 저리기라도 한 것인지, 2024년 정부 예산이 처리되자마자 장애인 관련
최근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지하철 이동권 시위를 확대해 ‘비행기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공항철도와 공항, 국내 항공사를 찾아갔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장애인 이동권 보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비행기 이동권 보장 요구를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장애인 이동권 발전사에 또 다른 핵심 페이지가 될 것이다.과거와 달리 대중관광이 활성화되면서 이제 전 세계인 누구라도 필요하다면 비행기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대륙과 대륙을 넘나들며 세계를 오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편의성마저도 장애인에게는 제대로 주어지지 않
지방소멸 담론이 지역을 구할 수 있을까. 이번 기획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지역소멸론은 고령화와 저출산, 인구 이탈이 이어진다면 지역 곳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협적인 가정을 담고 있다. 이러한 위협론은 지역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과도한 공포감을 조장하고 지역 쇠퇴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이다.◇ 로컬은 ‘블루오션’… 기회의 땅으로 인식돼야 ‘소멸위험지역’이라는 단어는 매우 위협적이다. 혹시 이 용어에 시선
강원도 인제군 마을 단위에서 자연·생태·전통 자원을 활용한 체험마을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체험마을은 단순히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것을 넘어 마을 활성화와 인구유입 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촌사회의 근간인 공동체 문화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취재진은 최근 농촌체험마을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찾은 북면 월학1리 ‘냇강마을’을 방문했다. ◇ 사람이 모이는 인제 냇강마을… “체험마을로 살아났죠”“농담 삼아, 죽었다 살아난 마을이라고 하죠.”굽이굽이 이어지는 산길 도로를 따라 찾아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은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지역이다. 하지만 전체 면적 90% 이상이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인구 밀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인제는 천혜의 생태환경을 품고 있다.인제군 산골마을 곳곳에선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마을살리기 시도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는 강원도 인제군 지역 마을을 탐방하며 이러한 움직임을 살펴봤다. ◇ 한반도 생태축 허리… 천혜의 생태자원 품은 지역인제군은 강원도
경북 의성군이 안계면 등 서부권역을 중심으로 추진한 지역재생 프로젝트인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 사업이 시행 5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사업을 계기로 다양한 청년들이 유입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 오래된 건물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해 이전에 없던 문화공간을 만든 청년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색다른 체류·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외부인과 지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청년 단체도 나타났다. ◇ 오래된 공중목욕탕이 미술관으로… ‘미술관’ 세운 청년예술가의성 안계면 안계전통시장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이 질문에 매 순간 사람들은 서로 다른 입장을 표명한다. 장애인 이동권 증진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떠올릴 때가 있다. 기술 개발이 우선인가 환경 개선이 우선인가.◇ 평등을 실현하는 방법 첫 번째, 기술의 진보최근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국내 최초로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고 스탠딩 기능이 탑재된 로봇 휠체어를 개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휠체어 좌석이 펼쳐져 직립 형태의 스탠딩 모듈을 탑재하거나 계단을 오르 내릴 수 있는 바퀴 모듈이 탑재된 휠체어가 각각 개발돼 오기는 하였지만 이 두 가지 기능이 합쳐
경북 의성군은 인구감소 위기 지역이다. 196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인구가 20만명을 넘길 정도로 제법 큰 시군이었으나 농촌인구 감소 흐름 속에 수십 년간 인구가 줄어왔다.현재는 인구 5만명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의성군은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지역활성화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이 중 안계면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 사업은 긍정적인 지역재생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계면 등 서부권에 활력… 이웃사촌시범마을사업 ‘주목’의성군은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 지역이다. 행정
처음 이 기획을 구상할 때 모든 것이 물음표 투성이었습니다. 저출생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는데 소아청소년과는 오픈런이나 예약전쟁이 펼쳐질 정도로 북새통이고, 그런데도 소아청소년과 의사 단체에선 운영난을 호소하며 폐과를 선언했죠. 일반적인 상식에선 분명 서로 모순된 현상이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한 뒤에 물음표가 해소되기는커녕 파고들수록 늘어나고 커져만 갔습니다. 풀린 의문은 딱 하나였습니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됐는지 입니다.우리 사회에 드리운 ‘소아청소
위기의 소아청소년과를 구하기 위해 정부도 부심이다. 당장 소아청소년과의 부재로 벌어지는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단기적 방안은 물론 궁극적으로 의료인력 확충과 같은 장기적 대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이러한 대책이 이미 붕괴하기 시작한 소아청소년과를 둘러싼 총체적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월 개선대책 이어 후속대책 발표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내놓았다. 당시는 코로나19 이후 소아청소년과 폐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고 국내 대학병원 곳곳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남한강이 굽이치는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충북 단양군은 관광으로 유명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전국에서 인구가 적은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체 인구는 2만7,000여명이고, 소아청소년과 핵심수요 인구(만 0세~9세)는 지난 5월 기준 938명에 불과하다. 전국 군단위 행정구역 중에선 11번째로 적고, 충북지역 내에서는 가장 적다.이러한 단양군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전무하다. 병원·종합병원급은 물론 일반적으로 ‘소아과’라 여겨지는 의원급 의료기관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없고, 심지어 보건의료원
조용하던 거리에 변화가 생겼다. 인적이 많지 않던 거리에 청년들이 오가고 플리마켓,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이전에 없던 이색 카페와 상점이 골목 곳곳에 들어섰고 청년 창업과 주거, 공동체 등을 지원하는 공간도 만들어졌다. 방치돼 있던 옛 버스대합실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 문화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춘거리 골목 일대에서 최근 몇 년간 일어난 변화다. 청양군의 청춘거리는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공간으로 조성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초한지’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를까. 사면초가의 상황이 된 항우가 노래를 하고 애첩 우미인이 자결하는 장면이 있을 것이고(사실 우미인의 자결은 정사엔 기록이 없다고 한다), 한신이 강을 등지고 진을 치는 ‘배수진’도 초한지에서 나왔다. 사면초가, 배수진, 토사구팽 등 여러 성어도 이 시기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 많고, 장기판 위에서도 항우와 유방은 ‘초’(楚)와 ‘한’(漢)으로 나뉘어 아직 싸우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홍문연’(鴻門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진나라 수도 함양 근처의 홍문에서 항우와 유방
지방 소도시는 인구감소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특히 농촌 소도시 지역은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감이 매우 높다.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으로 지속적인 인구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농촌사회의 지속가능성도 위협도 받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지역의 특성과 가치를 살리면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지역도 있다. 인구 3만의 소도시 충남 청양군도 그러하다. 에선 청양군을 탐방하며 작은 도시의 가치를 찾고 변화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 ‘충남의 알프스’ 청양… 자연경관·농업 자원 풍부
경상북도와 강원도가 경계를 이루는 곳이자 태백산맥의 중심인 산골. 영화 ‘워낭소리’의 배경이 된 경북지역 대표 오지. 바로 경북 봉화군이다. 봉화군은 올해 들어 인구수 3만명이 무너졌고, 군청과 시장이 자리 잡은 읍내는 반경이 1km도 채 안 된다. 지방소멸, 인구소멸의 최전선에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이런 봉화군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있다. 지난 5월 기준 봉화군의 소아청소년과 핵심 수요인구(만 0세~9세)는 1,044명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곳엔 의원급 소속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다. 아이들이 흔히 찾는
청년인구 문제는 대부분의 지역 도시가 품고 있는 공통된 숙제다. 지역에선 청년인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각종 시책 사업을 쏟아내고 있으나 수도권 대도심에 청년 쏠림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그러나 대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제2의 인생’을 당당히 일궈나가는 이들도 존재한다. 나아가 외부인들을 지역 사회와 연결해 지역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달하고자 하는 청년들도 있다. 는 지난 8일 인천 강화군 강화도 본섬에 정착해 이러한 삶을 일궈가고 있는 청년 3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
인구감소는 지방도시만이 품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행정구역상 수도권에 들어가는 지역 중에도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않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도시권이 풍부한 일자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주변 인구를 흡수한 반면, 수도권 외곽 소도시 지역은 저출산과 청년 인구이탈 위기를 겪고 있다.인천광역시 강화군도 이러한 문제에 직면한 지역 중 한 곳이다. 다만 인구변동흐름에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최근 20년간 이 지역의 총 인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는 인천 강화군 지역을 탐방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