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오는 8일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별 당협 신년인사회에 직접 참석해 인재영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대표는 최근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을 광역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낙점하는 등 직접 인재영입에 나서고 있다.

홍 대표는 이와 함께 지방선거 공천 전략에 대해서도 ‘책임공천’, ‘이기는 공천’ 등의 방침을 정했다. 홍 대표는 2일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서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우리 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 지방선거에서 이기겠다”며 “이기는 공천을 하고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단배식에서는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똑같이 책임지는 형태의 책임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홍 대표는 책임공천과 관련해 “광역단체장은 중앙에서 책임공천을 하고, 기초단체장과 그 외에 대해선 지역의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책임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지방선거는 당협위원장이나 국회의원들이 자기 선거가 아니라고 방관하고 나태했다. (이제는) 당이 하나가 돼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면서 책임공천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홍 대표는 오는 8일 대구시당·경북도당을 시작으로 각 시도 당협별 신년인사회를 한다. 이는 홍 대표가 직접 지역 인재영입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2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각 시도 당협별 신년인사회를 전부 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신년인사회에서 인재영입과 관련한 비공개 간담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국회의원 차출도 고려

홍준표 대표는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과 경기, 부산·경남 등 일부 지역에 대해 ‘인재영입’ 대상자 물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거론된 인재영입 후보로 서울시장 후보로 홍정욱 헤럴드 회장과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부산시장 후보로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경기도지사에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홍정욱 회장과 장제국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은 ‘출마 고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홍 회장과 안 전 대법관에 대해 홍 대표가 삼고초려의 의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들의 차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9월 홍 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해 한국당 소속인 경북지사,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등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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