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바른 양당의 강령(정강정책) 통합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당 이언주(오른쪽) 의원과 바른정당 정운천 최고위원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결과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을 추진 중이고,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도 ‘개혁신당’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이 다시 4당 체제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관건은 신당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시키고 4일 양당 정강·정책 비교 토론회를 열었다. 정강·정책 비교 분석을 통해 양당의 정체성 차이를 확인하고 당헌·당규와 강령 통합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선 것이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토론회 직후 “약간의 뉘앙스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사실상 똑같기 때문에 국민이 볼 때 별로 다를 게 없다”고 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도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대파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의 대변인 격인 최경환 의원은 “통합을 저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배수진으로 개혁신당 창당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반대파 진영에서 신당까지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통합파가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통합 저지에 1차 목표를 두고 만약 그래도 (통합을) 추진한다고 하면 확실하게 갈라서야 한다”며 “(통합) 저지와 신당 추진을 병행한다”고 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통합신당과 개혁신당, 두 개의 정당이 신설되는 셈이다. 일단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수 20석이 가능한 쪽은 통합신당이다. 통합 반대파인 지역구 의원들을 18명,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려는 바른정당 의원들을 2명으로 본다면 통합신당은 약 30석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의 창당이 이뤄지게 된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새로운 4당 체제로 치러지게 된다. <뉴시스/데이터=리얼미터>

개혁신당 쪽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여부가 관건이다. 반대파는 비례대표인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을 포함해 20여 명이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당이 출당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통합파인 이태규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행 공직선거법에 의하면 일단 합당을 하게 되면 모든 소속 정당의 당원을 그대로 승계하게끔 돼있다”며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로운 정당의 당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거기서 이탈하게 되면 결국은 의원직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경환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에 대해 “일단 통합되는 신당에 적을 두고 개혁신당에 참여해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원내교섭단체가 안 되더라도 정의당은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며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교섭단체 숫자는 넘는다”고 했다.

만약 통합신당과 개혁신당의 창당이 이뤄지게 된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새로운 4당 체제로 치러지게 된다. 각 정당의 선거 전략과 셈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보도된 리얼미터·tbs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정당과 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이 이뤄질 경우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47.6%, 한국당 17.0%, 국민-바른 통합당 10.5%, 정의당 6.2%, 국민-바른 통합반대당 2.8%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새 정당구도를 가정할 때, 현재의 국민의당 지지층의 61.8%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을 지지하는 한편, 15.3%는 민주당으로 이탈하고 13.5%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반대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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