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베어링 부품 가격 인상과 인하 폭을 조정한 일본 업체 2곳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자동차와 산업 기계 등에 사용되는 볼 베어링 부품 가격을 담합한 일본 업체들이 당국에 적발됐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베어링 제조업체에게 공급되는 강구의 판매 가격 인상과 인하 비율을 합의한 2개 일본 강구 제조 사업자에 시정명령과 총 17억1,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이들 업체들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강구란 철에 다른 물질을 더해 합금으로 만든 구를 일컫는다. 보통 자동차나 산업기계용 볼 베어링 부품 등으로 사용된다.

제재를 받는 일본 업체 2곳은 ‘아마츠지강구제작소’와 ‘츠바키·나카시마’다. 이들 2개사는 2005년 5월 2013년 4월까지 총 7차례 강구 판매가격의 인상과 인하 비율을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베어링 제조업체의 강구 구매를 대행하는 일본 내 상사에 판매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2개 일본 강구 제조 사업자들은 일본 내 상사 간의 강구 판매 가격 협상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최종적인 강구 판매 가격 변경 비율을 합의했다.

이에 공정위는 2개사에 향후 행위 금지 명령과 정보 교환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아마츠지강구제작소에 12억8,100만원, 츠바키·나카시마 4억3,400만원 등 총 17억1,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동시에 이들 2개사 모두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자동차용 및 산업기계용 볼 베어링의 부품 등으로 사용되는 강구를 대상으로 발생한 국제 담합을 엄중 제재한 것으로, 관련 산업에서의 경쟁 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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