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후보들의 SNS 활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문재인 후보의 라이브 교류 활약이 두드러졌다. <데이터=국회입법조사처>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선캠프의 SNS를 통한 라이브 소통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정치인의 ‘직접 소통’ 단계에서 이제는 ‘실시간 직접소통’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순간이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분석한 ‘19대 대선후보자 소셜미디어 이용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롯해 모든 후보가 SNS를 통한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특히 공식선거운동 기간 페이스북 팔로워가 크게 증가했는데, 증감률로 따졌을 때 홍준표 후보는 무려 80.1%(1,688명 -> 8,483명)나 많아졌다. 유승민 후보도 65.8%(7,108명 -> 2만833명)나 올랐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증감률은 11.3%로 낮았으나 팔로워 수 자체는 56만8,25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 ‘문재인 TV’ 활용한 실시간 소통 전략 주효

후보자별 구체적인 SNS 활용현황을 보면, 총 교류량은 심상정 후보가 107만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문재인(74만), 안철수(47만), 유승민(9만), 홍준표(6만)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후보자가 게시한 동영상 시청 수도 심상정 후보가 1,180만 회로 가장 많았고, 교류도 55만 건으로 타 후보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심 후보가 동영상 교류에 주력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글을 통한 소통은 홍준표 후보가 열심히 했다. 홍 후보는 총 283건의 글을 올려 게시글 수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안철수(248건), 유승민(210건), 문재인(175건), 심상정(164건)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의 경우, 선거 전부터 현재까지 중단문의 글을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문재인 후보가 두각을 보인 항목은 ‘라이브’ 교류였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기간 89건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게시, 타 후보와 비교해 2배 이상 앞섰다. 라이브 교류량도 45만3,800으로 독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다음으로는 안철수 후보가 41건 게시, 교류량 34만3,500으로 많았다.

◇ ‘실시간 생중계’ 대세, 지방선거 활용도 주목

문재인 캠프 SNS 전략은 청와대 뉴미디어실의 LIVE 소통으로 이어졌다. <청와대 페이스북 캡쳐>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실시간 생중계’을 통한 직접 소통이 선거캠페인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선거에 SNS를 이용하는 기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미 대부분의 국내 정치인들은 블로그는 종합저장고로, 트위터는 뉴스 및 각종 정보링크 공유수단, 페이스북은 메시지 제공 및 라이브 비디오 등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글, 사진, 동영상 등의 ‘과거’ 콘텐츠를 넘어 유권자들은 ‘실시간’ 교류를 선호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대선기간 ‘문재인 TV’의 활약이다. 문 후보의 유세현장을 빠짐없이 생중계했고, 지지층은 편집된 화면이 아닌 전체를 관람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이는 지지층 이탈을 막는 한편, 새 지지층 유입에도 큰 효과를 봤다. 역할을 인정받아 지금은 ‘청와대 TV’로 무대를 옮겨 정책홍보에 이용되고 있다. 대선 막판 지지층 이탈이 심했던 안철수 후보는 ‘걸어서 국민속으로’라는 라이브 스트리밍 캠페인을 벌여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의 대선에서도 ‘실시간 교류’의 중요성이 확인된다.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후보는 모든 SNS 활동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유독 라이브 교류에서 만큼은 트럼프 후보가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미국 정가에서는 ‘실시간 교류’를 시민과의 직접적 교류를 보여주는 지표로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라이브교류는 선거과정 이슈를 실시간으로 제시하고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이슈 선점의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이자, 유권자와의 실시간 대면소통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시민과 후보자의 실시간 직접소통이 소셜미디어 선거캠페인의 주요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