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가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세계무대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산’에 대한 이미지는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2월 미국, 중국, 베트남 소비자 총 1,200명을 대상으로 ‘한국제품의 해외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시급하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산은 ‘기술력’, 유럽산은 ‘글로벌’, 중국산은 ‘가격’ 등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일본은 18개 부문에서 선도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한국산은 뚜렷한 경쟁우위를 갖춘 분야가 없었다. 디자인, 가격 등이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는데 그쳤다.

제품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기술력은 일본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고급성에서도 크게 뒤쳐졌다.

미국·중국·베트남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일본·유럽산보다 여전히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시장에서는 한국산이 중국산보다 이미지가 좋았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한국산 이미지가 중국산보다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국별 세부적으로 제품 이미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 표. <중소기업중앙회>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은 중국산과 대체로 유사한 이미지로 조사됐다. ‘한국산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도 3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한국산이 중국 제품보다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은 전자 제품에서 강점을 보였다. 구매경험과 향후 구매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대체로 “전자제품의 구매경험이 있으며 신뢰도가 높다”고 답했다. 중국·베트남 시장에서는 식품과 화장품에 대한 구매의향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미국 시장은 ‘문화·전통’(4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중국·베트남 시장은 ‘엔터테인먼트’를 꼽았다. 미국 응답자 4명 중 1명은 '한국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가 없다'고 답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회원지원본부장은 “한국산에 대한 뚜렷한 이미지가 없는 상황에서 상당 부분 이미지가 겹치는 중국산이 빠르게 한국산을 추격하는 것이 문제”라며 “명료한 국가 이미지 구축과 이와 연계된 브랜드 개발을 통해 해외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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