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전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우상호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의미 있는 회담은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전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추진됐다는 점에서다.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외교라는 것이 사전에 외교통로를 통해서 합의를 해 놓지 않으면 즉석회담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김영남 위원장이 내려온다고 하더라도 관련 당사국 간의 의미 있는 회담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우 전 원내대표는 “김영남 위원장이 국가 서열 2위로 나라를 대표하는 수반”이라며 “외교나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는 이 분이 항상 가셨기 때문에 예우는 다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상징적 측면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더 무게를 두고 관찰하는 부분은 ‘비공식 접촉’ 여부다. 이명박 정부 이후 대북 접촉채널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소한 문제도 크게 비화될 수 있는 일촉즉발의 남북 상황에서 소통채널 또한 전무해 그간 해법을 모색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비공식 접촉을 통한 대화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우 전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정상 간의 회담은 미리 다 짜여져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회담 보다는 접촉이 이뤄지느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비공식 접촉이 이루어지느냐. 사실은 이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여정이 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북한정권 실제로 파악되고 있으며,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으로 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현재 북한은 김영남 위원장 외에 보내겠다는 3명의 대표에 대해서는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영남 위원장이 대표단을 맡은 만큼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열 2위의 국가수반이 오는데 이목을 분산시킬 다른 인물을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다.

우 전 원내대표는 “가령 트럼프의 동생이 왔다면 주목받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회담을 할 수는 없다”며 “국제 외교 무대와 눈에 띄는 인물은 좀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김여정은 원래 검토 대상은 아니었다고 보고, 최룡해 정도가 오면 실세가 오는 것이라서 여러 접촉이 가능했지만 김영남 정도도 상당히 비중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김영남이 오는 데 거기에 다른 사람을 붙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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