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앞둔 1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향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해졌다. 6·13 지방선거 전 마지막 명절인 만큼 이번 ‘설 민심’이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촉발된 남북정상회담과 설 직전 출범한 바른미래당의 합당 등 명절 밥상에 오르내릴 정치 화두가 산적한 상황이다. 여야는 14일 서울역과 용산역 등 귀성객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해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서울역을 방문해 귀성 인사를 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일자리안정자금에 대한 홍보 내용을 비롯해 정부 핵심 정책이 담긴 전단지를 열차에 오르는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홍보물까지 만들어 적극 홍보에 나섬으로써 설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자유한국당도 이날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배웅했다. 홍준표 대표는 당색인 빨간색 목도리를 두르고 부산으로 향하는 KTX 플랫폼 앞에서 귀성인사를 했다.

한국당은 설 이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방선거 채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능한 한 외부인사를 위주로 구성할 생각”이라며 “공천은 국민의 눈으로, 당내 인사는 최소화하고 당외 인사를 중심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이우현 사태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우현 의원은 당시 비서관이 불법공천헌금 문제로 구속되면서 책임론이 불거졌었다.

설 직전 출범해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통 정당들이 명절 귀성 인사를 할 때 서울역이나 용산역 중 한 곳만 선택하는 관행을 깨고 두 곳을 모두 방문했다.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과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둔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출범한 당인만큼 영호남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의도에서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열린 당 회의에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은 ‘2강(强)·2약(弱)’ 구도”라며 “바른미래당과 민주당의 2강 경쟁으로 전개될 것이고 최후 승자는 바른미래당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감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저를 포함해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이 말과 행동에서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 내부 결속도 단단히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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