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신생 정당인 바른미래당이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보수 이념에서 자유로운 젠더이슈를 선점해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하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바른미래당은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3월1주차 주간집계 결과에서 1.6%p 상승한 8.4%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창당 이후 2주 동안 이어졌던 내림세가 소폭 반등한 것이다. 리얼미터는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성향 유권자 일부를 흡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1.9%p 하락한 48.1%를, 한국당은 0.5%p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한국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슈인 미투 운동에 적극 지지를 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속 정치인들의 잇단 성추행 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당내 성범죄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 하던가, 제 식구 감싸기를 할 것이라면 그 책임까지 전적으로 지겠다는 처리 방침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눈치 보기로 시간만 끄는 정당은 미투를 그리고 위드유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 미투지원단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피해자와 관련해 “피해자가 자필 편지를 통해 고통을 호소하며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해달라는 도움을 청했다”며 “바른미래당 미투지원단은 법률지원단을 운영하여 피해자 및 공익제보자들의 보호와 지원에 앞장설 것을 재차 다짐하면서, 미투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경찰과 검찰, 민주당의 태도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재 지방선거기획단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의 탈을 쓴 한국당 중심의 부패세력과 진보의 탈을 쓴 민주당 중심의 위선 세력의 청산 없이는 비리로 얼룩진 풀뿌리민주주의의 회복이 어렵다”며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의 비리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오는 15일 6·13 지방선거 D-90을 기해 부패정치 대청소의 날로 선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5.0%였다. 기타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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