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갈등에 시달리는 모양새다. 지방선거 인물난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일부 인사들의 반발까지 겹치면서 당이 '공천 내홍'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기가 막힌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며 공천 갈등을 일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분에 휩싸인 모양새다. 지방선거 인물난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신청했던 일부 인사들까지 한국당 공천 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 차원에서 언급한 인사들이 번번히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지방선거 필패론’까지 제기된다.

한국당이 겪는 지방선거 인물난은 심각한 상태다. 정치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하기에 ‘최적의 자리’로 평가받는 서울시장 후보가 대표적이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추진했던 홍정욱 전 의원이 올해 초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고, 뒤이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홍보했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마저 지난 18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 인물난은 한국당 주요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영남권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을 단수 또는 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했다. 사실상 경선을 치르기 위한 인재조차 없는 셈이다.

부산·울산은 현역 단체장인 서병수·김기현 시장이 단수추천됐다. 경남의 경우 인재영입을 통한 후보 추천에 나서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는 홍 대표가 영입에 나섰던 안대희 전 대법관과 박완수·윤한홍 의원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공천 방식을 두고 예비후보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김정기 전 중국 상하이 총영사는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략공천 예정이었다면 서울시장 후보는 왜 공모했나. 정치 사기 아닌가”라며 서울시장 후보 공천이 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된 데 대해 비판했다.

홍 대표 측근으로 분류됐던 이종혁 전 한국당 최고위원 역시 이날 부산시장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반시대적, 반개혁적 길을 걷다 망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의 전철을 답습하는 한국당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서병수 부산시장이 단수추천 후보로 낙점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홍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당내 일부 반대 세력들이 당의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에 힘을 합치기보다 철저히 방관하거나 언론에 당을 흠집내는 기사를 흘린다”며 “(또 당내에는) 지방선거에 패하기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암약하고 있어 한심하다기보다 기가 막히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