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사장, 취임사서 “에너지 전환 정책 두려워말라”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5일 공식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은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치뤄졌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발전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새 수장을 맞이했다.

정재훈 한수원 신임 사장은 5일 공식 취임했다. 이날 경주 본사에서 열린 정 사장의 취임식은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열렸다. 정 사장은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노타이 셔츠’ 차림으로 등장했다.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취임식에서 정 사장은 “에너지 전환 정책은 60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갖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조직 내 우려가 높은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플이된다.

정 사장은 또 “신재생 에너지·원전 수출·원전 해체 역량 확보·제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기회를 창출하고 나아가 에너지 종합 컨설팅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 방침으로는 ▲원칙 바로 세우기 ▲원전 안전 운영과 건설 ▲사회적 가치 실현 ▲미래 지향적이고 꿈이 있는 일 잘하는 조직 문화 등을 제시했다.

이로써 한수원은 3개월 만에 경영 공백을 메우게 됐다. 이관섭 전 사장은 올 초 임기를 1년10개월 가량을  남기고 사퇴한 바 있다. 정 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그의 앞에는 조직 쇄신과 탈원전 정책 대응 모색, 해외 원전 수주 등 다양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정 사장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순천향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해 공식 생활을 시작,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에너지자원실장, 산업경제실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공직을 떠난 후 2013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도 지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오랜 기간 공직 생활을 한 만큼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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