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1 23:12 (화)
‘시리아 사태’에 들썩이는 기름값과 금값
‘시리아 사태’에 들썩이는 기름값과 금값
  • 현우진 기자
  • 승인 2018.04.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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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이 격화되면서 국제 자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 접경지대에 주둔하고 있는 이스라엘군. <뉴시스/신화>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시리아 내전이 갈수록 그 참혹상을 더해가고 있다. 민간인 피해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으며, 두마 지역에서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CNN 등 외신들은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의 서구국가들이 단체 군사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산유국들이 포진한 중동 지역에서 무력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뉴스는 국제원유시장에 뚜렷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보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자산시장을 떠도는 중이다.

◇ 칼 뽑아든 미국, ‘미사일 발사’ 위협도

시리아 사태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미국과 프랑스다. 국제사회의 인권변호사 역할을 자처해온 프랑스는 물론 중동지역과 악연이 깊은 미국도 본격적으로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에겐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고 싶은 이유가 충분하다. 북한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적대세력으로 손꼽히는 이란, 그리고 2016 대선 당시부터 마찰을 빚어온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6일(현지시각) 러시아 기업과 경영인들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하며 이유 중 하나로 시리아 개입 의혹을 들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뉴스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미적지근한 태도를 접게 만드는데 한 몫 했다.

최근엔 ‘폭탄 발언’도 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에 미사일을 쏠 것이다”고 발언했다. 취지 자체는 시리아 정부와 협력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경고였으나 직접적인 군사행동 가능성을 강하게 드러낸 이 트윗은 시장의 불안을 대폭 가중시켰다.

◇ 안정세 깨고 70달러 넘보는 유가

작년부터 다시 활기를 띈 국제무역은 산업계의 석유 수요를 높였고, 이는 곧 저유가 시대가 끝났다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동시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과거 2011년~2014년과 같은 초고유가 시대는 없을 것이라는데도 동의했다. 지나치게 높은 유가는 거래규모를 제한해 산유국들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1일 배럴당 66.37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한 달 뒤인 3월 1일 60.39달러까지 낮아졌다.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던 국제투자기관들의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4월 들어 중동과 러시아를 둘러싼 정치·군사적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유가는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의 자료에 따르면 시리아의 2017년 일평균 원유 생산량은 세계 79위로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러나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두 국가는 굳건히 수위권을 지켰다. 러시아가 1,119만9,000배럴로 3위, 466만9,000배럴의 이란이 6위다.

4월 12일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7.78달러로 70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바이유가 마지막으로 70달러를 넘었던 것은 지난 2014년 가을의 일이었다. 생산지역이 다른 주요 원유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2월 13일 59.19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의 가격은 현재 66.82달러에서 형성돼있으며, 브렌트유는 이미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12일 현재 배럴당 브렌트유 가격은 72.0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5달러 이상 높다.

◇ 독일에서 중국까지 부는 금 열풍

안전자산의 대표주자인 금 수요는 시장의 불안정성과 정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원유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덩달아 주가도 침체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 달 전 1,320달러를 밑돌았던 금 1온스의 가격은 현재 1,355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각) 기사에서 “불안한 투자자들이 금시장에서 쉼터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금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지수연동형펀드(ETF)인 ‘Xetra-Gold’ ETF의 9일(현지시각) 발행주식수는 1억7,700만주에 달한다. 해당 펀드가 2007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인터뷰한 도이치은행의 금융전문가는 “러시아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주식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독일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불안에 떠는 것은 독일 투자자들만이 아니다. 2014년부터 판매가 시작된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의 ‘Bosera GOLD’ ETF와 뉴욕증권거래소의 ‘iShares Gold Trust' ETF 또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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