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열고 한진그룹 경영진 퇴진과 갑질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한진그룹의 오너 일가 불법 행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예정대로 오는 18일 다시 촛불을 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31일 일반직 직원에게 기본금(월 기준)의 50%를 격려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대한항공이 격려금을 지급하는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대한항공 측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정착과 미국 델타항공과의 협업을 약속한 데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을 잠재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조 회장 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움직임은 조직화되면서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측의 격려금 제안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3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상 보호를 위해 ‘가이 포크스’ 가면과 선글라스 등을 착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민들과 함께 ‘갑질 근절 문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격려금 지급 외에도 일반직 직원의 임금을 총액기준 전년 대비 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해 임금 체결이 늦어져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은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2018년 임단협은 연내 타결을 목표로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