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사이언스 파크 건설현장 둘러보던 구본무 회장의 모습 <엘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애도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청와대를 대표해 구본무 회장 빈소를 찾은 장하성 정책실장의 전언을 통해서다.

장하성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존경 받는 훌륭한 재계의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갑자기 이렇게 돼 더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 실장 개인적으로는 “다른 어떤 그룹보다도 먼저 200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높게 평가한 뒤 “조금 더 경영을 했으면 좋은 성과가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산업현장 시찰 행보에서도 엘지를 높게 평가한 대목이 나온다. 4차산업혁명 대응 목적으로 4조원을 투자해 지난 달 개장한 엘지 사이언스 파크 개장식 자리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미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 17일 열린 ‘혁신성장 보고대회’도 엘지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리는 등 정부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장 실장 외에도 정관계, 재계 인사들의 빈소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이 조문을 마쳤고, 21일에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유승민 대표는 “엘지그룹은 3대 째 인화를 중요시하면서 중도경영을 하고 인재양성과 청렴경영하기 위해 노력해 온 모범적인 대기업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조문이 있었다. 또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자원 LIG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 LG그룹 관계사 및 구씨 일가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GS그룹으로 분할됐지만 57년 간 동업 관계를 유지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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