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9+α’라는 목표를 달성했다하더라도 경기·경남·충남 등 민주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에서 패배를 할 경우 결과는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안정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당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그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올 경우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중 ‘9+α’라는 목표를 달성했다하더라도 경기·경남·충남 등 민주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에서 패배를 할 경우 결과는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캠프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 동안 더욱 몸조심을 하고 있다. 공표된 여론조사가 대부분 김경수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예측했지만, 야당의 ‘드루킹’ 공세가 심해지고 여론을 알 수 없게 된 상황에서 결과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경남지역을 찾은 추미애 대표는 지원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이 아주 지지도가 높지만, 지지도 높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그만큼 국민 여러분께서 무거운 책임, 집권당으로서 잘 하라는 책임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김경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함께 설계한 당사자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신경제지도를 훤하게 꿰뚫고 있는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기간 막바지에 이르러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당내에서도 주의 깊게 추이를 살피고 있는 모습이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선거가) 네거티브 공방이 너무 격렬하고 심해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요인이 있어 보인다”며 “저희가 끝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겸손한 마음을 끝까지 갖고 있어야 되고 겸허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후보와 배우 김부선 씨를 둘러싼 논란은 김씨가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고 김씨의 딸인 이미소 씨도 김씨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잦아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일단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관련 논란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추 대표는 전날(10일) 경기도 광주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를 하다 “쓸데없는 것 가지고 말들이 많다. 도지사는 일하는 능력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비판 여론이 들끓자 성남시장을 역임한 이 후보의 ‘능력’을 봐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그러나 추 대표의 해당 발언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추가로 일면서 추 대표 측은 “해당 발언은 (후보의) 도덕성은 차치하고 일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 게 아니라 그동안 일해 온 능력도 평가해 달라는 당부였다”고 해명했다.

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도 여전히 ‘변수’다. 여론조사 상으로는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가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일단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분위기다. 상대 진영인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안희정 사태’를 언급하며 양 후보를 향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들 지역 승리를 가져오지 못할 경우 ‘목표치’를 달성했다고 해도 결과는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일단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20.1%를 달성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백혜련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과 월드컵에 가려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6·13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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