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2 19:27 (월)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베니트 활용법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베니트 활용법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8.06.1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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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축소에도 회장님 주머니 ‘든든’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코오롱그룹이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가 꾸준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이웅열 회장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과거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다 2013년을 기점으로 대폭 떨어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규제 가시권 안에 포함돼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도 오너인 이 회장은 해당 계열사로부터 챙겨가는 수익이 여전히 쏠쏠하다.

◇ IT 사업부문 흡수합병으로 내부거래 비중 축소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IT 글로벌벤더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영상보안 등의 솔루션 유통 및 유지보수 업무를 주력으로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코오롱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던 대표적인 계열사 중에 하나였다. 공교롭게도 이웅렬 회장이 지분을 확보한 뒤, 내부거래 비중이 70%까지 치솟아 일감몰아주기 구설을 샀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변화를 맞았다. 코오롱그룹은 2013년 코오롱글로벌의 IT사업부를 코오롱베니트에 흡수합병시켰다. 해당 사업부를 양수하는 방식으로 일원화시켰다. 당시 코오롱 측은 사업 시너지 확대를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일감몰아주기 규제 해소 방안’이라는 해석이 높았다. 코오롱글로벌의 IT 사업부는 계열사 전산시스템 관리를 주력을 하던 코오롱베니트와 달리 대외 사업 비중이 높았다. 이 때문에 코오롱글로벌의 IT 사업부의 흡수합병 효과로 인해 코오롱베니트의 내부거래 비중은 크게 낮아졌다. 2012년 62%에 달하던 내부거래 비중은 합병 후인 2013년 22.8%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내부거래 금액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특수관계자 매출은 2012년 530억원에서 2013년 585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럼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떨어진 것은 코오롱글로벌 합병 효과로 매출 외형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었다. 코오롱베니트의 매출은 2012년 825억원으로 2013년 2,624억원으로 치솟앗다. 이후에도 사정은 같았다. 코오롱베니트의 내부거래 물량은 700억~900억 선을 오가고 있다.

이 때문일까. 코오롱베니트의 내부거래 비중은 20%대 선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도 매출액(4,165억) 대비 내부거래(896억) 비중은 21.1%다. 다른 재벌 SI업체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규제 가시권에 안에 있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 계열사 중 오너 일가 지분율이 기준치(상장사 30%, 비상장사 20%)를 넘는 곳 가운데 내부거래금액이 연간 200억원 이상이거나 전체 매출에서 연간 매출의 12% 이상인 곳에 해당된다. 코오롱그룹은 자산 규모 10조원을 넘어서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총수일가 사익편취 금지(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 외형에 커진 코오롱베니트… 배당 수익 ‘솔솔’

일각에선 공정위의 감시가 다소 소홀한 틈을 노려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코오롱베니트 측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베니트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룹 전체 업무 및 전산 시스템 운영 관리를 맡고 있어, 일정 내부거래 물량은 보안상 문제로 불가피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대기업 SI 업체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항변했다.

최근 대기업들은 SI업체들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관련 계열사의 흡수합병하는 한편, 오너가 간접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의 코오롱베니트 지분율은 큰 변동이 없다. 내부거래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코오롱베니트는 이 회장에게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수억원대의 배당이익을 챙겨가고 있다. 회사의 외형이 커지면서 배당 이익도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코오롱베니트는 2016년 주당 400원을 배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주당 5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에만 이 회장이 챙겨간 배당이익은 6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 회장이 지난해 코오롱으로부터 8억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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