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르면서 수입품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수입과일을 살펴보는 시민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수입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유는 지금까지와 달랐다.

한국은행은 13일 ‘2018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했다.

6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 10.9% 상승했다.

최근 수입물가를 상승시킨 주범이었던 석유제품이 안정세를 찾았다.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입물가는 4월 4.8%(전월 대비), 5월 9.9% 상승했지만 6월에는 0.8%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꺾였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5월 31일 배럴당 74.79달러에서 6월 29일 73.59달러로 소폭 하락했으며, 휘발유는 동기간 리터당 1,607.24원에서 1,607.50원으로 변하는데 그쳤다. 지난 한 달 간 가격변화가 거의 없었던 셈이다.

반면 환율은 크게 올랐다. 5월 31일 1,07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6월 29일엔 1,114.50원으로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6월 중 기준금리도 한 차례 인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화폐가치를 떨어트리는 역할을 맡았다.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는 전 품목에 걸쳐 고르게 상승했다. 중간재가 전월 대비 1.4%, 자본재가 0.7% 올랐으며 소비재 수입물가도 1.0% 상승했다. 반면 계약통화를 기준으로 한 전체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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