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새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뱅크 본사.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무역 갈등과 저조한 경제성장률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6일(현지시각) 새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4월 2018년 세계경제성장률을 3.9%로 예상했던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도 같은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국가별로는 변화가 있었다. IMF는 국제무역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평등한 성장’이 약화됐다”고 밝혔다. 보호무역주의와 주요국의 금리인상 등 세계 경제에 불안요인이 늘어나면서 지역 간 성장격차가 커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번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산유국의 경제전망이 개선된 반면 브라질‧아르헨티나‧인도 등의 일부 신흥국은 하향 조정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유럽지역이었다. 독일(2.2%)‧프랑스(1.8%)‧이탈리아(1.2%)의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과 비교해 0.3%p, 영국(1.4%)은 0.2%p 낮아졌다. 프랑스의 경우 오는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까지 0.3%p 하향됐다. 전체 유럽지역의 2018년 경제성장률은 2.2%로 4월 전망치(2.4%)보다 0.2%p 낮아졌다.

IMF는 독일과 프랑스에 대해 “1분기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활동이 더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높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긴축적인 금융여건이 내수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뿐 아니라 유럽지역 신흥국들도 경제전망이 다소 어두워졌다. 당초 3.7%로 예상됐던 2019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3.6%로 하향됐다. IMF는 긴축금융의 흐름 속에서 대외부채가 많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터키를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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