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표준화회의에서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손을 잡았다. ‘양자암호통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이들이 함께 제안한 기술은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현재 양자암호통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SK텔레콤과의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KT와 LG유플러스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표준화회의에서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제안은 KT와 LG유플러스 외에도 △KIST △KAIST △ETRI △텔레필드 △EYL 등 7개 기업 및 기관이 함께 했다. 표준 개발 총괄 에디터로 KT의 김형수 박사가 임명됐다.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 등이다. 지난 2월 KT가 KIST와 함께 세계 최초로 구축한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의 구조도 표준에 포함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KT는 올해 초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집중해왔다.  KIST, ETRI, KAIST 등 연구기관을 비롯해 텔레필드, EYL, 우리로, 유엠로직스 및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및 응용서비스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스페인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양자암호통신과 데이터센터 망연동, 사업자 망간 연동,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양자암호통신 접목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망연동 필드시험을 진행했다. 

양자통신은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이용한 통신 기술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통신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다. 이론상 100% 보안이 가능해 ‘꿈의 보안’이라고 불린다. 

양자암호통신은 국내 통신3사 모두 공을 들이는 분야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3사의 양자암호통신 시장 선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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