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2년 연속 연간 판매 1위에 올랐던 쏘나타의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시장의 대표적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해온 쏘나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시장 환경 변화 속에 예전의 위상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의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가 지키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1위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싼타페 이전엔 현대차 그랜저가 1위 독주를 이어간 바 있다. 그랜저는 신형 모델 출시 직후인 2016년 12월 1위에 오르기 시작해 2017년을 통째로 거머쥐었다. 싼타페에게 바통을 넘겨주기 전까지 무려 1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그랜저다.

쏘나타가 마지막으로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은 2015년 11월이다. 쏘나타가 연간 판매 1위에 오른 것 역시 2015년이 마지막이다. 2016년엔 포터, 2017년엔 그랜저가 1위에 올랐다.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간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과거에 비하면 위상이 크게 축소됐다. 쏘나타가 향후 월간 및 연간 판매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높지만, 12년 연속과 같은 기록은 재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쏘나타의 입지 변화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싼타페의 1위 질주는 최근 부쩍 높아진 SUV의 인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싼타페는 올해 연간 판매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그랜저의 1위 등극 역시 우리의 높아진 경제수준과 프리미엄 시장 확대의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쏘나타의 1위 탈환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8세대 신형 쏘나타 출시가 내년으로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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