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했다. 사진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1.50%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11월 0.25% 인상을 결의한 후 9개월 연속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시장금리를 가늠하는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9일 1.955%까지 떨어졌다(6월 14일 2.846%). 금융투자협회가 29일 채권전문가들의 금리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82%가 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9월 25일(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심스럽게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다. 9월 말에 0.25% 인상된다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최대 0.75%까지 벌어지게 된다.

한국은행의 금리동결 결정에는 저조한 고용지표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의 고용상황이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신흥국 시장의 환율불안과 자본유출을 언급하며 국제금융시장의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다만 물가에 대해선 호의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추가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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