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둔 오는 23일 전국 대형마트 절반 가량이 문을 닫게 되면서 '장보기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전날 전국 대형마트 절반 이상이 문을 닫게 되면서 ‘장보기 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빅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전국 406개 점포 가운데 276곳(68%)이 23일 의무휴무에 들어간다. 명절을 앞둔 일요일에 대형마트가 문을 열지 못하게 되면서 '장보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가 문을 닫게 된 건 유통산업발전법에 기반한다. 기초자치단체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공휴일 중 월 2회 지정하게 되는데, 5개 대도시(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의 기초자치단체(구)가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대목을 맞고도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형마트와 이곳에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추석 전날 매출은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뛰어 1년 중 최대 대목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의무휴업 규정에 따라 올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실정이다.

소비자들의 불편도 야기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실상 추석 준비를 위한 장보기 시간은 연휴가 시작되는 22일 토요일 밖에는 여유가 없다보니 그전 평일에 시간을 내 장을 봐야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의 경우 ‘추석 전날 의무휴업’ 현수막을 걸어 놓고 고객들에게 미리 장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명절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휴업일을 조정하거나 자치단체가 하루 정도 영업을 허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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