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2월'로 못박으면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당권 도전 차원에서 몸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2월'로 못박으면서 일부 중진 의원들이 당권 도전 차원에서 몸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해 몸풀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일부 중진 의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년 2월 전당대회 개최’를 예고하자 당 개혁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토론이나 세미나를 갖고 지지 의원 모으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정우택 의원은 지난 6일 ‘보수의 미래’ 포럼을 열고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그는 보수의 미래 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려울 때 이 당을 지킨 사람으로서, 바깥에서 안정감을 갖고 (당을) 끌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많이 하는거 같다”라며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오는 13일 보수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이대로 가야 하나’라는 주제로 특강도 갖는다.

차기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김무성 의원 역시 지난 7일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면 안 좋다고 생각한다. 원래 정해진 스케줄대로 차분하게 잘 진행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내 계파 갈등이나 인적쇄신에 대한 입장을 과감하게 밝혔다.

김 의원은 계파 갈등에 대해 “저도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느냐만 그게 당의 화합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해서 묵언하고 있다”며 “우리가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데 자꾸 과거를 들먹이고 서로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하지 않냐”고 우려했다.

이어 차기 지도부 운영 방식과 관련해 “당 대표일 때 집단지도체제를 겪어보니까 정당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타격 받았다. (다만) 현재 우파에서 제일 중요한 건 단합하는 것이니, (이를 위해서는) 집단지도체제가 낫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