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배추 등 농산물 품목 다수가 지난 달보다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뉴시스
무와 배추 등 농산물 품목 다수가 지난 달보다 가격이 크게 내려갔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여름에 큰 폭으로 높아졌던 농산물 물가가 안정을 찾았다.

한국은행은 20일 ‘2018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10월 전체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도 8월 3.1%‧9월 2.7%에서 10월 2.2%로 낮아졌다.

원인은 큰 폭(9.7%)으로 줄어든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였다. 지난 8월 폭염과 함께 8.7%를 기록했던 농림수산품 물가상승률(전월 대비)은 9월 1.5%로 완화됐으며, 10월에는 감소세로 전환됐다.

농산물 물가의 하락 폭이 12.3%로 가장 컸다. 품목별로는 무(-53.4%)‧배추(-49.8%)와 시금치(-70.4%)‧상추(-70.5%) 가격이  전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다만 토마토(82.5%)와 수박(56.5%)은 여전히 작년보다 가격대가 높았다. 한편 축산물 물가는 돼지고기‧달걀 가격이 떨어지며 전월 대비 10.6% 낮아졌다.

농축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식료품‧신선식품 물가는 각각 전월 대비 5.8%‧17.0% 감소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을 계산할 때 사용되는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공산품과 서비스 물가는 모두 전월과 보합을 이뤘다. 화학제품과 금융 및 보험업 물가가 소폭 하락한 반면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월 초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최근 수개월간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체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역할을 맡아왔다. 10월 기준 경유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35.4%, 휘발유는 29.8% 높게 형성돼있다. 다만 두바이유‧브렌트유 등 주요 유종의 가격이 10월 중순부터 빠르게 하락해, 11월에는 석유제품 생산자물가도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