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변신에 도전장을 내민 남규리 / MBC 제공
연기변신에 도전장을 내민 남규리 /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남규리가 도전을 택했다. 기존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도전장을 내민 것. 남규리의 연기변신, 통할까.

JTBC ‘무정도시’ 이후 5년 만에 주연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오랜만의 주연작인 만큼 남규리는 과감한 숏컷으로 캐릭터에 임하는 포부를 대변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바로 MBC ‘붉은 달 푸른 해’를 통해서다.

21일 첫 방송되는 ‘붉은 달 푸른 해’는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극중 남규리는 시크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의문의 인물 ‘전수영’ 역을 맡았다.

2006년 그룹 씨야 보컬로 데뷔한 남규리는 2008년 개봉한 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를 시작으로 연기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1년 ‘씨야’를 탈퇴하며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의 본격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단적으로 지난 15일 종영한 MBC ‘내 뒤에 테리우스’ 활약만 봐도 확연한 변화가 느껴진다. 해당 작품은 소지섭(김본 역)과 정인선(고애린 역)의 수상쩍은 환상의 첩보 콜라보를 그린 드라마로, 남규리는 소지섭의 전 연인 ‘최연경’ 역을 맡았다. 

‘내 뒤에 테리우스’ 속 남규리의 활약은 많은 분량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가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순하면서도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시키는 이미지, 남규리가 그간 많은 작품들 속에서 보였던 모습과 비슷한 맥락의 활약이다. SBS ‘49일’(2011), KBS 2TV ‘해운대 연인들’(2012), SBS ‘그래, 그런거야’(2016) 등에서 선보인 연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청순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이미지로 그간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남규리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화면 캡처
청순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이미지로 그간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남규리 / MBC '내 뒤에 테리우스' 방송화면 캡처

남규리는 확 바뀐 연기톤을 예고 중이다. 정반대의 연기가 쉽지만은 않을 터. 그 역시 연기 변신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열린 ‘붉은 달 푸른 해’ 제작발표회에서 남규리는 “물론 작품마다 다른 작품이긴 했지만 기존에 해왔던 이미지와 너무 상반 돼서 고민이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서) 바이크도 타고 피어싱도 한다”며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강인한 모습으로 나온다. 저를 봐왔던 분들이 이질적이지 않아야겠다는 감정이 지배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기 인생 10년 만에 변신을 택한 남규리다. 청순함을 내려놓은 그의 도전이 ‘배우’ 인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지 추후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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