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연속 3연타 흥행 성공이다. 배우 신혜선이 바로 그 주인공. 2018년 KBS 2TV주말 연속극 ‘황금빛 내 인생’을 시작으로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사의 찬미’까지. 그가 바라보는 작품의 ‘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황금빛 배우로 거듭난 신혜선 /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방송화면 캡처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황금빛 배우로 거듭난 신혜선 /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방송화면 캡처

◇ 배우 신혜선을 황금빛 배우로 만들다…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2018년을 꽃길로 만들어 준 작품에 ‘황금빛 내 인생’이 빠질 수 없다. 해당 작품을 통해 경쾌한 한 해의 시작을 알린 신혜선. 곡명에 따라 가수의 인생이 좌지우지된다는 속설이 있듯, 신혜선에게 ‘황금빛 내 인생’이 그런 존재가 아닐까.

올해 3월 종영한 KBS 2TV 주말 연속극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여자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극중 신혜선은 서태수(천호진 분)의 첫째 딸 ‘서지안’ 역을 맡았다.

‘황금빛 내 인생’은 신혜선에게 흥행 이외에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다. 데뷔 4년 만에 도전하는 첫 주연작이기 때문.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 종영 인터뷰를 통해 “대본을 보고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반에 지안이가 계약직도, 집안일도 그렇고 도경이(박시후 분)와의 관계도 그렇고, 그저 대본만 봤는데도 이 아이의 심정을 제가 잘 따라갈 수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52부작 속에 롤러코스터급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낸 신혜선이다. ‘서지안’은 한 순간에 재벌집 딸이 되었다가 다시금 흙수저 인생으로 돌아가는 캐릭터로, 신혜선은 모든 과정 속에서 겪는 감정들을 훌륭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첫 주연작에서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

이 같은 활약을 하기까지 신혜선은 KBS 2TV ‘학교 2013’를 시작으로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아이가 다섯’ ‘푸른 바다의 전설’ ‘비밀의 숲’ 등 다수 히트작을 통해 수년간 쌓아온 연기 내공이 있었다. ‘명품 연기’가 가능한 이유다.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 신혜선 /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방송화면 캡처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 신혜선 /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방송화면 캡처

◇ 전작의 이미지를 벗고 비상하다…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단번에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신혜선. 그만큼 차기작에 부담감이 컸을 터.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전작 흥행의 무게를 이겨내고 신혜선이 연속 흥행을 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지난 9월 종영한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여자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남자의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극중 신혜선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에 깨어난 ‘우서리’ 역을 맡았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제작발표회 당시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 당시 맡은 역할을 밝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밝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차에 좋은 대본을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며 “열일곱 살이라는 나이 표현에 집중하기보다 해맑고 순수한 우서리를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서지안’의 그늘진 모습은 완벽하게 벗고, 상큼한 ‘우서리’ 옷으로 완벽하게 갈아입었다. 드라마 제목처럼 신혜선은 서른이지만 천진난만한 17살 고등학생 같은 면모를 대방출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로코’답게 양세종(공우진 역)과 사랑스러운 케미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 좌측) 이종석과 고조되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신혜선 / SBS '사의 찬미' 방송화면 캡처
(사진 좌측) 이종석과 고조되는 감정 연기를 선보인 신혜선 / SBS '사의 찬미' 방송화면 캡처

◇ 연기력으로 승부하다… SBS ‘사의 찬미’ 

2018년 마지막을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신혜선이다. SBS 3부작 드라마 ‘사의 찬미’로 첫 시대극에 도전장을 내민 것. 한 해 엔딩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행보, 이름 석 자가 더욱 빛나는 까닭이다.

SBS ‘사의 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그의 애인이자 천재극작가인 김우진의 비극적인 사랑과 함께 알려지지 않은 김우진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한 드라마다. 극중 신혜선은 ‘윤심덕’ 역을 맡았다.

외국어 연기도 손색없다. 일제강점기 배경에 맞춰 신혜선은 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뽐내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이종석(김우진 역)과의 극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감정선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방송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상황을 입증하듯 ‘사의 찬미’는 27일 첫 방송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세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 신혜선. 연기력은 기본이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도전을 어려워하지 않으며 대본을 보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할 줄 아는 능력, 신혜선이 바라보는 작품의 ‘눈’이 신뢰를 얻는 까닭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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