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조국 민정수석이 23일 페이스북 프로필을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는 문구가 포함된 사진으로 교체했다. 야권의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조국 수석의 의지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프로필에 삽입된 문구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다. 능력부족이지만 최대한 해보겠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다”라는 내용이다. 이는 지난해 5월 민정수석직을 수락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조 수석이 적은 것과 같다.

조 수석의 강행돌파 의지를 피력하면서 야권의 사퇴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은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 리스트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감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용호 창조경제센터장에 대한 첩보와 대검찰청 이첩을 민간인 사찰의 한 사례로 의심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당이 공개한 리스트 목록의 하단에는 이인걸 특감반장의 서명이 있었다. 한국당은 이를 근거로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민간인 사찰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당 ‘특감반 진상조사단’의 김용남 전 의원은 “서울창조혁신센터는 공공기관이 아니고 센터장도 민간인 신분”이라며 “명백한 민간인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해당 첩보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던 것이 아니며, 이첩 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인걸 특감반장의 서명이 있는 문서는 김태우 수사관이 자신의 승진용 실적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박용호 창조경제혁신센터장 사안의 경우 특감반장이 위 첩보를 수집토록 지시한 바 전혀 없고, 특감반 감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다만, 그 내용 중에 범죄 의심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반부패비서관에게 보고한 후 수사 참고 자료로 대검에 이첩했고, 이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당이 문제삼은 목록의 경우,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해 원소속청인 검찰 승진심사시 실적을 제출하겠다고 하여 특감반장이 사실확인해 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