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공판을 마친 뒤 미소를 보였다. 그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은 당사자인 제가 변호인보다 낫기 때문에 변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첫 공판을 마친 뒤 미소를 보였다. 그는 “사실을 설명하는 것은 당사자인 제가 변호인보다 낫기 때문에 변론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른 피고인과 달랐다. 법정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10여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고, 재판 과정에선 직접 변론에 나서기도 했다. 보통 다른 피고인들은 ‘법정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는 식으로 통상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변호인에게 자신의 변론을 맡긴다는 점에서, 이재명 지사의 태도는 적극적이다. 그만큼 결백 입증에 자신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허위사실 공표혐의를 받고 있는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한 반론을 위해서다. 그는 “대장동 개발 이익은 민간이 아닌 공공이 환수하는 사업”이라면서 “성남시 몫을 협약서에 기재하고 인가조건에 명시해 사업 준공이 되지 않았더라도 사업자가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확정된 이익”이라는 것이다. 이어 “선거 공보물에도 용처 확정의 뜻이지 집행 완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지사가 선거 공보물과 선거 유세 발언에서 대장동 개발 이익을 5,500억여 원으로 부풀려 환수한 것처럼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 측 변호인은 “검찰이 과거형 표현을 문제 삼아 말꼬리를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첫 공판에선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혐의만 심리했다. 가장 쟁점이 많은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사건은 차후로 미뤄졌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공판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재판을 마치고 다시 취재진 앞에 섰을 때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설명했다. 합리적 결론이 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김영환 후보가)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느냐 물어봐서, 그건 형수님이 하신 일이고 나는 진단 절차를 밟았던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게 과연 허위사실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필귀정을 믿고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는 게 이재명 지사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