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인터넷 전업 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출범 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모 회사로부터 또 다시 지원을 받았다. 

◇ 350억원 유상증자… 자금수혈 또 받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최근 35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700만주가 발행됐으며, 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이다. 신주 물량은 모두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분 100% 보유한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인수했다. 교보생명은 오늘(18일)자로 출자를 마친다고 밝힌 바 있다. 출자 배경에 대해선 “자본확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 2013년 말 국내 최초 인터넷전업 생명사로 출범한 곳이다. 교보생명과 일본 온라인 전업사 라이프넷 출자로 320억원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라이프넷은 설립 당시, 자본금 80억원을 출자해 전체 지분의 13.2%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은 점차 낮아졌고, 지난해 3월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 지분(7.49%)을 교보생명에 넘기면서 지분율이 ‘0’이 됐다. 교보생명은 당시 81억6,000만원에 투자해 해당 지분을 매입, 지분율을 100%로 올렸다.  

이번 유상증자는 교보생명이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처음으로 단행된 것이다. 이로써 교보생명이 교보라이프플래닛에 투자한 금액은 총 1,400억원대에 이르게 됐다. 교보생명은 초기 자본금 출자를 시작으로 2014년 380억원, 2015년 240억원, 2016년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에 모두 참여한 바 있다. 

◇ 흑자전환 언제쯤? … 더 커진 실적 개선 부담  

다만 모회사로부터 물심양면 지원을 받고 있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입장은 마냥 편치 못한 처지다.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후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 순으로 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모양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적자금액이 128억원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재로선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시 자금을 지원을 받은 만큼 올해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장인 이학상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이 대표는 회사 출범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인사로, 지난해 9월 연임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국내 인터넷 생명보험시장의 개척 및 확장에 기여하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회사가 CM채널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연임 배경으로 거론했다. 또 보험사의 영업력을 나타내는 초회보험료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2017년 월납 초회보험료 누적합계는 28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7% 늘었다. 지난해에도 초회보험료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를 보였다. 과연 올해는 이같은 실적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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