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달 말 만날 것으로 점쳐졌으나 끝내 불발됐다. /신화-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이달 말 만날 것으로 점쳐졌으나 끝내 불발됐다. /신화-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이달 말 회동’이 사실상 무산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월 미중 정상회담 개최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앞서 “이달 말 만날 것”이라고 했던 것과 달라진 대목이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90일 시한부로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2월 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동이 성사될 경우,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끝내 불발되면서 최종 합의는 다소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무역협상에 대한 양측의 간극이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불발되면서 남북미중 4자가 모여 종전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잃게 됐다. 일각에서는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먼저 만나고 이어서 시 주석을 만나는 그림을 중국 측이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여부와 별개로 4자 종전선언이 오는 28일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촉박한데다, 이미 북한 비핵화를 놓고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 들어갔기 때문에 비핵화 입구 성격의 종전선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들이 종전선언의 의미를 확정하고, 특정한 시점을 정해 당사국들과 함께 협정을 맺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청와대도 이달 중 4자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북미 실무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종전선언이 바늘허리 매서 쓰는 식으로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면서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두고 우리에게 마저 문제를 해결하자는 식으로 얘기를 해준다면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진도가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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