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 뉴시스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경찰은 경찰 마약수사를 강남 클럽 전반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마약 유통 및 성범죄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이 영업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경찰은 마약수사를 서울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폭행 사건에 이어 성폭행, 마약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17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

이문호 대표는 1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올린다”고 운을 뗀 뒤 “버닝썬이 설립 당시 취지와 다르게 세간에 비춰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이러한 상황에서 클럽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버닝썬을 찾아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라 생각했다. 이에 저는 오늘부로 클럽 버닝썬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문호 대표는 SNS에 “루머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버닝썬,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가 큰 비난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 버닝썬 폐쇄 결정은 거센 여론의 질타 속에 영업이 어려워지자, 논의 끝에 영업중단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버닝썬이 입주해 있는 호텔 측도 버닝썬에 임대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 관련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은 클럽에서 일명 ‘애나’로 불리며 마약 공급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중국인 여성 A씨를 전날 조사했다.

A씨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새벽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이다.

경찰은 이날 새벽 A씨의 주거지를 변호사 입회 하에 압수수색 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현재 분석 중에 있다.

경찰은 또 버닝썬 현직 직원 B씨를 A씨와 같은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마약 수사의 범위를 서울 강남 일대의 클럽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버닝썬 이사로 알려진 ‘빅뱅’ 멤버 승리는 논란 속에서도 16일 서울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자신의 단독 콘서트를 강행했다.

해당 콘서트에서 승리는 “유명인으로서 제 한마디 한마디에 깊고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했어야 한다”며 “경솔했던 제 모습이 너무 후회스럽고 부끄럽다. 죄송하다. 많은 분들의 비난과 질타 깊게 새겨듣겠다. 두 번 다시 이런 일로 심려끼쳐드리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있었던 승리는 지난 3일 “클럽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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