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박정민이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이정재에게 감동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얼굴도, 마음도 멋진 톱배우 이정재다.

박정민은 18일 진행된 ‘사바하’ 개봉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이정재와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정재 선배에게 진짜 감동받은 순간이 있다”면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정민은 “(이정재) 선배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는데 감동받은 순간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정재가) 연출하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물으셨는데 ‘그냥 친구들끼리 대학교 때처럼 영화 찍어 보고 싶다’면서 ‘하지만 감독이 꿈은 아니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라더니 “그때 선배가 ‘배우만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가) 선배들이 길을 닦아 놓을 테니까 후배들이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그 길을 닦아 놓는 것이 선배들의 역할’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정말 멋있었고 전에 없던 감동을 느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정민은 “사실 (내가) 배우를 하기에 부족하고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선배의 말이 용기가 됐다”면서 “‘그래 뭐 해보고 싶은 거 해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정재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가끔씩 좋아하는 선배들 필모그래피를 찾아본다”라며 “내 나이에 뭐 하고 계셨는지 선배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작품을 해오셨지 하면서 보는데 선배들의 발자취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잘 가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그런 후배가 되고 싶다. 선배의 말에 용기가 생겼다. 원동력이 돼서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박정민과 이정재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사바하’로 관객과 만난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로 구마 사제라는 신선한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하며 544만 관객을 사로잡은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극중 박정민은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을 맡았고, 이정재는 신흥 종교 집단을 추적하는 박목사로 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