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멜로'로 승부수를 내건 MBC 새 주말연속극 '슬플 때 사랑한다'/ MBC 제공
'정통멜로'로 승부수를 내건 MBC 새 주말연속극 '슬플 때 사랑한다'/ M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언젠가부터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 ‘정통 멜로 드라마’. 이를 내세운 작품이 등장했다. 판에 박힌 복수극이 아닌, 서사 강한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당찬 포부로 주말 안방극장에 승부수를 던진 MBC 새 주말연속극 ‘슬플 때 사랑한다’가 그 주인공이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연속극 ‘슬플 때 사랑한다’는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다. ’여자의 비밀‘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송정림 작가와 ’워킹 맘 육아 대디‘ ’그대 없인 못살아‘ 등을 통해 여성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탁월하게 소화해온 최이섭 PD가 손을 잡은 작품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1일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한별 / MBC 제공
21일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한별 / MBC 제공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박한별이 결혼 및 출산 후 복귀하는 첫 작품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17년 11월 박한별은 금융계 종사하는 동갑내기 남편과의 혼인신고 및 임신소식을 깜짝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중 박한별은 성형수술을 한 ‘윤마리’ 역을 맡았다. 

MBC ‘보그맘’ 이후 2년 만의 행보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 마우스홀에서 열린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박한별은 “이번 작품 속 캐릭터는 (전작 캐릭터와) 180도 다르다”며 “전작에서는 로봇이다 보니 감정이 안보여야하고, 있어서도 안됐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한 감정만 가지고 있는 신이 없다.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보그맘과 전혀 다른 캐릭터여서 매력을 느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큰 일들이 있었지만 그게 연기하는데 있어서 아직까지는 큰 차이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임하는 자세는 조금 다르다.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하니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지고, ‘보그맘’에 비해 이번 작품이 깊고 감성적이다 보니 혼자일 때보다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환경이 집중하기에 더 좋은 것 같다”고 예전과 달라진 소감을 전했다.

박한별과 2인 1역을 소화하는 박하나 / MBC 제공
박한별과 2인 1역을 소화하는 박하나 / MBC 제공

성형수술 하기 전 ‘윤마리’는 박하나가 맡았다. 박하나는 “저희 드라마가 2인 1역이긴 한데 감정이 다르다”며 “박하나가 성형해 박한별이 됐다. ‘박한별에게서 박하나가 보이겠지’라는 생각은 안하셔도 될 것 같다. 굳이 서로 똑같이 따라가려고 하지 않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박하나는 “(성형수술을 해) 아예 다른 사람이지만 한 사람이다”라며 “표현하지 않아도 (같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볼거리가 많으실 것 같다”고 말해 2인 1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윤마리의 남자로는 류수영과 지현우가 나섰다. 먼저 현실 속 스윗한 남편 류수영이 집착남으로 변신을 꾀한다. 이번 작품에서 류수영은 마리의 남편이자 건하건설 사장 ‘강인욱’ 역을 맡았다.  

각종 예능을 통해 보여준 현실 속 아내 박하선을 대하는 모습과 너무 다른 캐릭터를 맡아 연기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실제 류수영은 “이번 드라마 캐릭터와 현실이 달라서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너무 독한 캐릭터다. 찍고 싶지 않은 장면도 있었다”며 “‘윤마리’가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치유를 얻을 수도 있겠다 싶어 기꺼이 연기를 했다. 쉽지는 않다. 매 장면이 도전이다”라고 연기 소감을 말했다. 이와 함께 “집에서 늘 응원해주니 힘내서 하고 있다”며 아내 박하선에 대한 애정 표현도 빼놓지 않았다.

(사진좌측부터) '강인욱' 역을 맡은 류수영과 '서정원' 역을 맡은 지현우 / MBC 제공
(사진 좌측부터) '강인욱' 역을 맡은 류수영과 '서정원' 역을 맡은 지현우 / MBC 제공

지현우는 ‘윤마리’를 성형해주는 의사 ‘서정원’ 역을 맡았다. 극중 지현우는 박한별과의 진한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지현우는 “16년 연기 인생 중 가장 힘든 감정을 연기한다”고 밝혀 취재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자기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주는 캐릭터를 맡았다. 저희 드라마, 감성이 짙은 드라마다.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연기를 따라가야 해 최대한 진심으로 마음을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는 한편 “문학작품 같은 느낌이 있다. 그리스 신화나 문화를 보면 감정의 폭이 깊다. 16년 일을 했지만 가장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웹툰 혹은 외국 드라마의 리메이크 작품들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원작에 못 미치는 리메이크는 오히려 혹평만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마지막으로 송정림 작가는 “원작이 사건 중심이라면 저희는 멜로에 중점을 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우들은 하나 같이 “힘든 작품”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만큼 진한 사랑의 감정을 담았다는 의미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페이스오프’ ‘정통멜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요소는 충분하다. 과연 ‘슬플 때 사랑한다’가 원작을 뛰어 넘는 리메이크작으로 탄생 할 수 있을지, 나아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저격할 수 있을지 23일 밤 9시 30분 첫 방송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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