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얼음 공주'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최근 대여 투쟁 선봉에 서면서 프랑스 전쟁 영웅 잔다르크에 빗대 '나다르크'라는 새 별명이 생겼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특유의 포커페이스로 '얼음 공주'라는 별명이 있었지만, 최근 대여 투쟁 선봉에 서면서 프랑스 전쟁 영웅 잔다르크에 빗대 '나다르크'라는 새 별명이 생겼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견제의 선봉에 선 나경원 원내대표가 ‘웰빙’ 대신 ‘투쟁’의 깃발을 높이 들면서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이다. 취임 이후 ‘대여 투쟁’으로 한국당 지지율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 대여투쟁은 ‘합격점’

나 원내대표는 20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한국당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지난해 12월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비박근혜계)이면서 친박계(친박근혜계) 지지로 당선된 나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에서 ‘계파 갈등 청산’과 ‘대안 정당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100일이 지난 현재, 계파 갈등 청산은 성공한 분위기다. 그동안 계파 갈등에 소모한 힘을 대여 투쟁에 집중시켰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터진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폭로,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악재를 계기로 대여투쟁 수위도 높였다.

정부여당 공세 차원에서 각종 당내 특별위원회를 만든 뒤 당 소속 의원들이 선봉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원내 지도부는 국정조사‧청문회‧특별검사 도입 등의 관철을 위해 여야 협상에 나섰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는 ‘국회 보이콧’도 서슴치 않았다. 이 과정에서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 투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거나 3월 임시국회 ‘빈손 복귀’라는 오점을 남기도 했다.

그럼에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입문한 이후 최근까지 나 원내대표 별명이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상징하는 ‘얼음 공주’였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나 원내대표에게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새로 붙여줬다. 프랑스 대표 영웅 잔다르크의 투쟁력에 빗대 붙여진 별명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정말 어려운 가운데 잘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에서 밝힌 ‘대안 정당으로의 변화’는 앞으로도 노력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해 공세를 취했지만 이에 준하는 대안 제시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지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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