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호평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이라고 혹평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야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호평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이라고 혹평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야권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냈다. 자유한국당이 ‘뜬구름·졸속·외교참사’ 등 혹평을 쏟아낸 반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이라며 “왜 갔는지도 모를 정도의 정체불명 회담이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외교 참사”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북한만 바라보며 또 다시 평화와 대화를 추진한다는 외교 안보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한미정상회담을 보면서 모욕감을 느낀 국민이 있을 것이고 ‘저러려고 미국에 갔나’ 싶은 국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정상회담이) 10분간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은 고작 2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2분 만나는 것으로 (미국의 실익을) 다 챙기는 비즈니스맨 모습을 보였다”면서 문 대통령과 상반된 평가를 했다.

반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번 회담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의 동력을 재가동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 이번 회담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0여 일 간 멈췄던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작동하게 된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 포괄적이라도 일괄타결식 합의로 명확한 비핵화 진정성을 보여주는 일(이 남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까지의 중재자에서 벗어나 한미공통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대북 수석협상가 역할에 진력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 여정을 다시 본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정파를 가리지 않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온기가 조만간 성사될 남북 정상회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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