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2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의 반기문 위원장이 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다. 반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정당의 초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반 위원장은 2일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지도부를 만났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반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예전 같으면 미세먼지가 계절적, 일시적으로 생기는 것이려니 생각했는데, 작년과 올해 들어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실제 ‘사회적 재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이 중요한 일을 반기문 위원장님이 맡으셔서 잘 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기대하고 저희 당도 적극적으로 도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특히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미세먼지 감축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이 일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이익집단 간 비타협적인 대결이 정쟁으로 비화하는 일이 없도록 집권여당 대표로서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분열 양상인데 미세먼지만큼은 정치적으로 쟁점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중국과는 책임 공방 단계는 아니다. 우리가 할 일을 먼저하고 중국이 하는 일에 대해 배울 것은 배우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서는 “국민정책 참여단 500명을 구성하고, 1년에 2번 정도 국민과의 대토론회를 공개적으로 열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 대책을 다루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도 찾았다. 반 위원장은 “중국과의 관계는 공방하기보다는 서로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협조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며 “제가 지난달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나 보니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한국이 처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서로 협조하자는 대강의 이야기는 나눴다”고 전했다.

김학용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대략 반 정도는 중국의 영향인데 두 나라만의 문제도 아니고 동북아 여러 나라가 그야말로 투명한 다자협상을 통해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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