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잇따른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해 나쁜 프레임이라고 맞받았다. 이를 두고 역이용해 정부여당 공세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잇따른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해 나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막말 논란을 ‘나쁜 프레임’이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이라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표현했다. 나 원내대표가 말한 '달창'은 한 극우 사이트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여성 혐오적인 방식으로 비하하는 단어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여성 의원 20명은 17일, 국회 의안과에 나 원내대표 징계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가 여성 혐오 발언을 사용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전날(16일) 국회에서 나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결국 나 원내대표는 잇따른 막말 논란이 이어진 데 대해 “한국당에 대한 ‘막말 정당’ 프레임 씌우기”라며 맞섰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달창이라는 단어가) 비속어로 사용된다고 해서 즉각 사과했는데 지난주 내내 방송, 신문 사설, 포털 (등에 이어) 민주당은 규탄대회까지 하며 극우 막말 프레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의 시작이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다. 편파적인 극우 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각에선 막말 논란 당사자를 피해자로 인식되게 하기 위한 것이고, 이를 역이용해 정부여당 공세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확대 해석’이라는 반론이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 정부여당 공격 소재로 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 쪽에서 키우고 싶어 하지, 한국당이 프레임을 씌워 공격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막말 논란) 문제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고 비난받아야 마땅한 것”이라며 “이렇게 프레임을 만들고 키우고 하면 서로에게 소모적인 이야기밖에 안 될 것이다.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설득력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