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내에서 임직원의 성희롱 구설이 불거졌다./ DB금융투자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DB금융투자가 내부 성희롱 구설로 한바탕 진땀을 흘렸다. 모 지점의 센터장이 신입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는 최근 해당 센터장에 대한 징계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내부 기강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모양새다.  

◇ 센터장, 여직원 성희롱 구설로 직위해제 조치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B금융투자 센터장 A씨는 신입 여직원 B씨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직위해제 조치를 받았다. 

DB금융투자 측은 이같은 인사조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임직원의 성희롱 의혹이 불거져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직위해제 등의 인사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추가적인 인사조치 여부에 대해선 “확인을 해야 정확히 알겠지만 다른 조치도 함께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건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조심스러워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피해자가 있는 사안인 만큼 자세한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여직원은 사건 이후 다른 지점으로 이동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그간 성희롱예방교육을 꾸준히 실시해왔지만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앞으로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엄중하게 조치를 할 예정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강화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DB금융투자 인사 담당 임원은 전체 임직원에 주의 당부 공문도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화저널21> 보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임사담당 부사장은 지난 20일 사내공지 공문을 통해 “직장 내 성희롱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사회적 합의이며 회사도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 관행이나 습관에 따라 하는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이 동료직원에게 성적인 불쾌감이나 피해를 주고 있는 일은 없는지 우리 모두 주변과 스스로를 다시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증권가의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일부 증권사에서도 문제가 불거진 사례가 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면서 증권업계에서도 교육과 기강관리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가 확산돼 왔다. 하지만 이같은 기조를 역행하는 사건이 DB금융투자 내부에서 불거지면서 곱지 않는 시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일각에선 내부의 기강관리를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의 어깨를 무겁게 할 전망이다. 고 사장은 2010년부터 9년째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수 CEO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순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때 아닌 성희롱 구설로 기업 대외이미지에 흠집이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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