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을 다녀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준비한 얘기를 다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나머지 여야 4당 대표들은 정치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댄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황교안 대표는 18일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당 대표가 모여서 얘기하다보니 준비한 얘기도 다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며 “의미 있는 대화, 깊이 있는 대화, 실질적 대화를 얘기하려면 사실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1:1로 만나서 현안들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이 요구해왔던 1:1 단독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낸 것이다.

다만 ‘단독회담을 추가로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요청하겠다”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번 청와대 회동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이 대표는 “한일 경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엄중한 시기에 여야정이 함께 모여 국민과 국이기을 위해 머리를 맞댄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며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고 일본의 사실상의 경제침략에 대한 집중 논의와 함께 다양한 현안과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 역시 “이번 공동회동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16개월 만에 여야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했다는 것, 여야와 대통령 간 대화의 장이 열렸다는 것이다”라며 “일본의 수출규제 철폐에 대한 공동 발표를 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 다 만족하지는 않겠지만 ‘최소공배수’가 나온 것이 우리가 앞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호평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5당 대표 회동 자체가 메시지였다”며 “일본과 국제 사회에도 한국 국민들이 일치단결해서 한목소리 낸다는 메시지 됐다고 보고,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자리가 됐다. 문 대통령에게도 도움 되는 자리였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쓴소리와 귀에 거슬리는 소리, 반대되는 소리가 비판적인 목소리가 가감 없이 쏟아졌다. 청와대 비서들, 공무원들이 쓴소리하긴 어려울 것이다. 야당 대표들이니까 조목조목 각 당에서 느끼는 비판적 목소리를 전할 수 있었고 이런 게 소통”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번 회동을 ‘아이스 브레이킹’이라고 평가했다. 추후 심화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심 대표는 “1년 4개월 만에 만남이었기 때문에 많은 걸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청와대와 5당 대표들 간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아이스브레이킹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충분히 토론했고 진지한 대화가 있었지만, 당면한 국회 문제를 푸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