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방한 일정 중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 사진은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당시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과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뉴시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사진은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정상회담 당시 만난 정의용 안보실장과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3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해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하면 나는 (무역 갈등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뒤 이뤄지는 방한 일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며 “볼턴 보좌관은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방한 기간 한국 정부와 논의할 의제 등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4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순차적으로 만난 뒤 오후에 출국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고민정 대변인이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 구축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마련’ 뿐 아니라 한‧일 무역 갈등 중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22일) 일본을 찾은 볼턴 보좌관은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만나 ‘반도체 부품 수출 규제 조치’와 ‘강제 징용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날 오전에는 고노 다로 외무상과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과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 같은 볼턴 보좌관 행보에 비춰볼 때 오는 24일 예정된 정의용 실장 등과 만남에서도 한‧일 무역 갈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볼턴 보좌관은 이번 방한에서 미국이 동맹국에 요구하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국무부에서 한국을 포함한 60여 개국 외교관에게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란이 미국의 원유 수출 금지 조치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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