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다. 투자비와 마케팅비가 급증한 결과로 판단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3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다. 투자비와 마케팅비가 급증한 결과로 판단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통신3사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5G 상용화 이후 공개되는 첫 성적표다. 그러나 이들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 공개를 앞두고 3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로 해석된다.

◇ 통신3사 2분기 암울 실적… ‘투자·마케팅’ 탓

통신3사가 다음달부터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대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총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 후반에서 8,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사업자별 영업이익에 대해 △SK텔레콤 3,010억원 △KT 3,280억원 △LG유플러스 1,650억원 등으로 분석했으며, DB금융투자는 △SK텔레콤 3,123억원 △KT 3,128억원 △LG유플러스 1,560억원 등으로 전망했다. 

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전년 동기 대비 10%~20% 수준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3~5% 증가가 예상되는 매출액 전망과는 대조된다. 

이는 마케팅과 투자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지난 4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마케팅 확대와 네트워크 품질 안정화를 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의 안재민 연구원은 “2분기 통신3사의 실적은 부징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5G 초기 가입자 선점을 위한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5G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설비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5월 초 통신3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집단상가, 온라인 등 일부 유통점을 통해 과도한 차별적 장려금이 지급되기도 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 LG V50 씽큐에 대한 불법 보조금이 최대 100만원에 달하며 해당 기기의 판매가가 10~30만원으로 떨어진 바 있다. 

◇ 주가까지 하락세… 실적 회복은 언제?

이에 3사의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장마감 기준 SK텔레콤 주가는 25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0.97% 감소, 일주일 전 대비 1.5% 낮아졌다. 이날 KT 주가 역시 2만7,650원으로, 전일 대비 0.36%, 일주일 전 대비 0.89% 감소했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것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3,200원이다. 전일 대비 1.12% 하락했으며, 일주일 전 대비 5.7% 내려앉았다. 특히, LG유플러스 주가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의 무선 수익은 이르면 3분기부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5G 요금제 출시 등으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80% 이상이 고가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기준 통신3사의 ARPU는 △SK텔레콤 3만645원 △KT 3만1,496원 △LG유플러스 3만1,051원 등이다. 2015년 3만6,000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 하락했다. 그러나 5G 상용화 이후 ARPU가 2020년 기준 3만3,0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안재민 연구원은 “월 8~8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가 전체 5G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며 “또, 이미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25% 선택약정 할인제도에 가입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ARPU 감소폭이 조금씩 둔화되기 시작했다. 3분기 중 통신사 ARPU는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분기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기관투자자 움직임으로도 알 수 있다. 주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는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은 “경쟁 과열 이슈에도 불구하고 5G 서비스 안정화, 게임 미디어 중심으로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5G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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