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견디는 과정, 혼인신고 미룬 것 생계문제 때문”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발레리나 출신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5일 기초생활수급비 부정 수급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한 언론은 지난 2011년 결혼한 최 교수 부부가 혼인신고를 한 2019년까지 약 8년간 기초생활비를 부정 수급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최 교수는 지난 2003년 교통사고로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최 교수의 남편 정낙현 씨도 사지마비 장애인이다.

의혹의 핵심은 국공립기관·대학 등에 출강해온 정씨가 수입이 있음에도 기초생활비를 부정 수급한 것 아니냐는 것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미뤄 정씨가 ‘최중증 독거 장애인’으로 분류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았다는 의심이다.

최 교수는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최 교수는 “2011년 결혼했지만 둘 다 척수 사지마비 장애였고 서로 직업이 없고 빚이 6,000만원이 넘었다”면서 “남편은 빚부터 떠안고 신혼을 시작하는 것은 못 할 짓이라며 혼인신고를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2017년 직업을 얻었고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그때부터 남편은 기초생활비를 수급하지 않았다”며 “저도 작년 9월 교수직을 얻으며 빚을 갚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혼인신고를 하면 정부 보조를 통해 시험관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혼인신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오래전부터 산부인과를 다닌 진료기록도 공개할 수 있다”며 “혼인신고를 하지 못한 것은 생계 문제와 불안감 때문이지, 결코 기초생활비를 받아내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교수는 “가난을 견디며 생존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오늘 관할 행정관청 조사를 받을 예정으로, 저희 사정을 있는 그대로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수의 이같은 해명에도 야당에서는 “국민 세금 도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권현서 청년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세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빼먹은 사람이 예비 국회의원이라니 통탄할 노릇”이라며 “최 교수는 부정수급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장애를 가진 분들이 견뎌야 할 편견을 하나 더 만든 것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세금 도둑을 국회의원으로 만들 생각 말고, 진정성 있는 사회 약자 보호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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