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 및 자당 의원에 대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대해 격분했다. 사진은 박 의장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알리는 모습. /뉴시스
미래통합당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 및 자당 의원에 대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대해 격분했다. 사진은 박 의장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제379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알리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이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일방 선출 및 자당 의원에 대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대해 격분했다.

민주당은 전날(29일) 본회의에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전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이에 반발한 통합당은 민주당 주도의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을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다. 통합당은 법제사법위원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여당과 어떠한 합의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형두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사위원장은 국회 속의 작은 국회, 야당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라며 “법사위원장 없는 합의는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통합당은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인정하고 후반기는 다시 야당 몫으로 원상회복하자고 협상 과정에서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해당 중재안을 거부했다는 게 최 대변인의 주장이다.

최 대변인은 “박 의장이 하반기는 대선 결과에 따라 대통령이 된 정당이 하면 어떻냐는 제안을 했는데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안은) 우리 역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통합당은 상임위원 강제배정에 대해서도 일괄 사임계를 제출하며 상임위 일정에 일체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 대변인은 “각 상임위원회에 야당 의원을 바둑판 돌처럼 가져다 놓은 것”이라며 “우리 정당에서 각 의원들의 의지와 정책능력에 따라 다시 배정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 박 의장이나 여당이 과도한 점은 사임계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재조정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그대로 쥐고 있다. 심지어 의장은 9월 국회까지 사보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데 야당 의원 103명 숫자만 채워놓고 참여하든 말든 강행하겠다는 것”이라고 격분했다. 이어 “세상에 이런 초헌법적인 권한 남용이 어디 있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향후 민주당에 대한 투쟁 전략을 놓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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