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 10% 넘어서

부산권 소형 저축은행인 국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저축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중대형사들이 경기 침체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일부 지역 소형 저축은행들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양극화는 건전성 지표도 관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형저축은행은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권 소형 저축은행인 국제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넘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제저축은행은 부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소형 저축은행이다. 올해 3월말 기준 총 자산은 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엔 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와 같은 규모다. 최근 지역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에 빠진 소형 저축은행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실적이다. 

다만 건전성 관리에선 숙제를 드러내고 있다. 경영 공시에 따르면 국제저축은행의 3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1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8.63%) 보다 1.54% 포인트 오른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전체 여신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국제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8년 6월 11.89%까지 오른 뒤, 그해 말 8%대로 낮아졌다가 이듬해인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엔 결국 10% 이상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수치는 업계의 평균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저축은행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 1분기 기준 5.05%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제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3월말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 6월말 기준으로 정산을 해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대로 낮아졌다. 연체비율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선 건전성 지표가 더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선 “국제저축은행은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중이 많은 편”이라며 “부동산 담보대출 중 일부가 부동산 권리 침해  및 소액 연체 사유 등으로 인해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반영된 것 같다. 다만 해당 대출 차주들이 이자를 제때 못낼 만큼 안 좋은 상황이 아닌 만큼 현재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앞으로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 지표를 제외하고는 순이익 실적, BIS비율, 총자산이익율(ROA) 등 모두 양호한 편”이라며 “신용대출이나 PF대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기 및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과연 국제저축은행이 하반기엔 건전성 지표 부문에서 대폭 개선될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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